통일스페인의어머니 - 이사벨 1세



한 여인의 눈동자 속에는 눈부시게 푸른 지중해가 담겨 있었고, 부드럽고 풍만한 여인의 가슴으로는 이베리아 반도와 대서양을 품고도 남았다. 그녀의 이름은 15세기 말 스페인을 통일한 여왕 이사벨 1세. 1492년 1월 2일은 스페인 여왕 이사벨 1세가 이슬람 국가 그라나다를 정복해 이베리아 반도에 스페인이 탄생한 날이다.
지난 700여 년간 이베리아 반도는 카스티야, 아라곤, 그라나다, 포르투갈 네 왕국으로 나뉘어 있었다. 그러나 역대 그 어떤 왕도 이루지 못한 일을 어린 시절을 불우하게 보낸 한 여인이 이룬다. 이사벨 1세는 온 세상을 완벽한 천주교 국가로 만들고자 했다. 그녀가 그라나다를 점령함으로써 이베리아 반도에서 이슬람 세력은 자취를 감추었다. 비운의 그라나다는 끝까지 저항하다 알람브라 궁전을 보존하기 위해 어느 순간 군대를 거두었다. 이슬람 문명을 사랑하는 왕의 아름다운 결단이었다. 이 결정적인 순간의 선택 덕분에 알람브라 궁전은 스페인에 피어난 이슬람 문명의 꽃으로 종교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지금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애잔하게 만든다. 프란시스코 타레가 작곡의 기타 곡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을 명인 나르시소 예페스 연주로 듣는다. 이사벨 1세가 이 곡을 들었다면 그녀 역시 즐거워했을까? 아니면, 이교도가 떠오르는 불운한 음악이라면서 주님의 이름으로 음반을 작살냈을까? 위대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종교 법정을 만들어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원한 맺힌 귀신으로 만들었다. 그 원귀들이 이사벨 1세 이후 스페인에 덕지덕지 달라붙어서일까? 역사상 강력한 제국이었음에도 스페인은 르네상스와 근대로 이어지는 동안 더 이상 성장하지 못했다. 그녀를 영웅으로 만들어준 천주교는 그녀를 가둔 또 다른 울타리였는지...

[출처] 통일스페인의어머니 - 이사벨 1세

by 평화를사랑합니다 | 2009/01/06 12:59 | 역사삶의문화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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